IT 아웃소싱이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든 순간 : 씨드로닉스 CTO 김한근 님 인터뷰
씨드로닉스는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AI로 장애물을 인식해 항해 시 사고를 예방하는 NAVISS(AI 어라운드 뷰 시스템), 대형 선박이 항만에 정착할 때 인공지능 센서를 통해 충돌을 방지하는 AVISS(AI 접안 모니터링 시스템)이 씨드로닉스의 대표 기술이죠. 2022년 45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해양물류 산업을 이끌어 나가는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씨드로닉스의 이러한 성장 뒤에는 사용자가 인공지능 기술을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웹서비스가 있었습니다.웹서비스 덕분에, 씨드로닉스는 매출 성장에 중요한 상용화 단계를 더욱 빠르게 밟아 갈 수 있었죠. 하지만 그 과정이 평탄했던 건 아닙니다. 웹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합의는 있었지만 실제로 기획과 개발을 맡을 전문가가 내부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씨드로닉스는 고민 끝에 아웃소싱이라는 해결책을 찾아냅니다. 하지만 고용이 아닌 IT 아웃소싱 이 최선의 방법일지, 결과물은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씨드로닉스가 찾아온 곳이 위시켓이었습니다.
Q. 반갑습니다, 김한근 클라이언트님. 우선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씨드로닉스 CTO 김한근입니다. 씨드로닉스는 대형 선박을 통해 짐을 나르고 항만에 무사히 정박하는 과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 솔루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입니다.
Q. 씨드로닉스의 대표 기술이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이죠. 자율운항을 위해 인공지능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나요?
간단히 말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주변 상황이나 객체를 인식하여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돕는역할을 합니다. 선박 몸체에 부착된 크고 작은 센서가 항해 시나 좁은 운하 등을 지나갈 때 항해사에게 위험을 알려 사고를 방지하죠. 자율운항 솔루션이라고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아직은 보조 솔루션에 가깝습니다. 완벽한 자율운항을 이루기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점점 고도화하는 과정을 밟고 있죠.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지 못하는 이유는 ‘인지' 때문입니다. 자동차나 비행기도 마찬가지지만, 스스로 목적지까지 가는 기술은 이미 오래전에 연구가 끝났습니다. 그럼에도 주변에 뭐가 있는지, 내가 어디에 있는지 선박이 스스로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은 아직 발전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특히 바다는 도로보다 날씨에 민감하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변수가 많은 환경이라 더욱 까다롭죠.
Q. 스타트업이 선택하기 쉬운 아이템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템 선정 계기가 있나요?
씨드로닉스는 2015년에 저를 포함한 카이스트 대학원 박사 동기 4명이 창업한 스타트업입니다. 당시에는 사업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죠. 대신 이런 열망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연구한 기술로 가치를 창출하고 싶은 열망이요. 돈도 돈이지만 기술로 산업 자체를 더 진보시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저희가 연구하던 기술이 로보틱스(Robotics, 실생활에 로봇 공학을 도입해 편리한 생활을 도모하기 위한 기술.) 였는데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면서도 해결할 문제가 명확한 영역이라 생각해 선박을 선택했습니다. 가장 경쟁자가 없는 시장이라는 계산도 있었고요. (웃음)
Q. 경쟁자가 없는 시장은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블루오션을 생각했는데 현실은 황무지에 가까웠죠. (웃음) 대기업조차 손을 대지 못하던 시장이었으니까요. 막상 사업을 해보니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기술적 문제였습니다. 선박의 완전한 자율운항이 가능할 거라고 봤는데 아니었던 거죠. 정확히는 가능하긴 한데, 기술 고도화를 위해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연구자 입장에서는 수용 가능하지만, 스타트업에게는 너무 긴 시간이었죠. 나머지 하나는 관련 규제가 까다로워 설득과 수정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Q.현재 어디까지 상용화가 진행되었나요?
선박 자율운항 솔루션은 연구와 시연 목적으로 선박 몇 척에 우선 설치하다가, 2022년 말부터 실제 선박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고요. 선박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까다롭다 보니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려 합니다.
Q. 항만 솔루션의 경우 울산항과 인천항에서 이미 쓰이고 있죠.
맞습니다. 선박의 안전한 정박을 돕는 항만 솔루션의 경우 울산항의 경우 100개의 선석 중 30개에 항만 솔루션을 설치했습니다. 부산항과 인천항 일부에도 설치한 상황입니다. 항만 솔루션은 선박이 항만에 정박할 때, AI가 주변 상황을 영상과 데이터 형태로 변환해 도선사에게 원격 전송하는 기술인데요. 도선사의 지휘 하에 배를 밀어주고 끌어주는 예선이 무전기로 하던 커뮤니케이션을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할 수 있어 사고 위험을 크게 덜어줍니다.
사실 항만 솔루션과 선박 솔루션에 쓰이는 인공지능 기술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필요성에 대한 합의가 더 빠르게 진행되었고 적용이 상대적으로 쉬워 상용화도 조금 더 빨랐던 것 같습니다.
Q. 작년에 시리즈 A 투자도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2022년에 45억 규모 투자를 받았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이 뜨고는 있는데 막상 돈을 벌고 있는 사례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저희는 꾸준히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을 높게 사주셨죠. 또 창업 초기부터 수집하고 있는 해양물류 산업 관련 데이터의 규모와 희소성, 핵심 멤버들의 역량과 그리는 사업 방향성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위시켓에 찾아오신 건 2년 전으로 기억합니다. 웹서비스 구축 프로젝트였죠? 어떤 배경이 있었나요.
사업을 하다 보니 선박 솔루션이든 항만 솔루션이든,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를 해야만 상용화가 가능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솔루션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쉽게 쌓고 활용할 수 있도록 웹서비스를 구축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시 창업자 중 웹서비스 전공자가 아무도 없었던 겁니다. 그렇다고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인원을 모두 고용하기에는 부담스러웠습니다. 고용하더라도 가이드를 줄 수 없으니 일이 잘 돌아가지 않을 게 분명했고요. 그래서 외부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Q. 처음 IT 아웃소싱 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어떤 점이 가장 불안하셨나요?
아시다시피 스타트업은 잘못된 선택 하나에도 큰 타격을 받습니다. 그런데 아웃소싱은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도 힘들고, 결과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인식이 있잖아요. 경험한 IT 아웃소싱 사례 자체가 없는 저희가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대략적인 기획은 해둔 상태였지만 이대로 진행해도 될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클라이언트들보다 파트너사에 의지를 많이 해야 하는 상황어서 더욱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Q. IT 아웃소싱 플랫폼을 선택하실 때도 신뢰도를 1순위로 고려하셨겠네요.
아무래도 그렇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중개 플랫폼을 사용하고자 했는데요. 선정에 있어 파트너사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지 여부가 중요습니다. 미팅 방식도 가능하면 직접 얼굴을 보며 다방면으로 검증할 수 있었으면 했고요. 그래서 비슷한 플랫폼을 여럿 비교해봤습니다.
우선 채팅이나 댓글이 아닌 실제 얼굴을 보고 미팅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 위시켓 밖에 없었습니다. 또 포트폴리오, 보유 기술, 리뷰, 소개 등이 포함된 프로필을 모든 파트너사가 가지고 있어, 접근 가능한 정보 또한 타 플랫폼에 비해 많았습니다. 편향되고 부족한 정보를 들고 채팅으로 미팅을 하는 것과 충분한 정보를 갖고 직접 만나 미팅을 하는 건 아예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죠.
또 요구사항을 파트너사분들이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는 단계부터 미팅 일정과 장소 확정까지 담당 매니저님이 도와주셔서 진행이 훨씬 수월했습니다. 위시켓을 통해 진행된 IT 아웃소싱 사례 또한 많았고요. 스타트업이고 처음이다 보니 가이드가 필요한 영역이 많고 매사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 위시켓은 그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Q. 실제 경험해 본 IT 아웃소싱 은 어떠셨나요?
저희가 등록한 프로젝트에 총 22명의 파트너사가 지원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위시켓 프로필과 미팅 결과를 참고해 최적의 파트너사를 선정할 수 있었죠. 결과적으로 보자면 걱정이 무색하게 파트너사에서 정말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요구사항 정의서와 메뉴 구조도, 화면설계서 정도가 준비된 상태였는데요. 가능한 영역과 불가능한 영역을 나눠주시고, 충돌이 일어나는 부분을 어떻게 수정하면 되는지 대안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웹서비스 구축이 처음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었죠. 일정 안에 완성되었음은 물론이고요.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위시켓을 통해 IT 아웃소싱 에 대한 인식이 바뀌셨군요. 뿌듯합니다.
오히려 저희 회사가 성장하는 데에 도움을 많이 받았죠. (웃음) 2년 넘게 위시켓과 협업하며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일을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거든요.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회사의 근간이 되는 핵심 기술이 있는 반면, 핵심은 아니지만 어느 시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도 있죠.많은 스타트업 운영진, 실무진들이 이 빈 영역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려할 텐요. 적어도 제가 경험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아웃소싱이었습니다. 첫 IT 아웃소싱 사례 가 좋았고, 지금까지 잘 사용해 온 만큼 앞으로도 위시켓을 자주 찾게 될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지금까지는 항만 솔루션과 선박 솔루션을 별도로 개발해 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항만과 선박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 씨드로닉스의 변하지 않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각각의 솔루션을 하나로 묶는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국내에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습니다. 2023년이 그 시발점이 되면 좋겠네요.
창업자로서의 바람을 덧붙이자면, 종국에는 저희가 연구하고 개발한 기술이 실제로 해양물류산업에서 혁신을 일으키는 걸 두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창업 초기에 바랐던 것처럼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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