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IT 아웃소싱 플랫폼'은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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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IT 아웃소싱 플랫폼'은 선택 아닌 필수
IT 아웃소싱 플랫폼 '위시켓', 높은 매칭 성공률이 강점
개발자와 클라이언트 간 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
"아웃소싱 숨기기보단 적극적인 이미지 개선 나설 것"
국내 1위 IT 아웃소싱 플랫폼 '위시켓'의 박우범 대표
제품의 입출고 현황을 수기로 작성하던 물류 담당 직원의 손에는 이제 아이패드가 들려있다. 이제는 금융 거래를 위해 은행을 방문해도 터치 패드를 이용한 전자서명이 이뤄진다. 하물며 근로계약서와 퇴직서도 전자 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는 시대,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아닐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전 산업에서 소프트웨어를 선택이 아닌 필수로 만들었고, IT 기술과 융합하게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IT 기술과 인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전문성으로 특화된 산업이다 보니 기업과 개발자 모두 정보 격차에서 비롯된 다양한 문제점에 노출되어 있다.
IT 아웃소싱 플랫폼 '위시켓'은 이러한 IT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이전인 2013년부터 불균형한 SW 산업 생태계를 주목했다. 6년 전부터 이어진 노력 끝에 현재는 IT 아웃소싱 플랫폼 업계 1위를 선점하고 있다. IT 아웃소싱 플랫폼의 선두로 앞서 있는 위시켓 박우범 대표를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것을 알려주는 '위시켓'
위시켓 박우범 대표는 "IT 관련 외주를 진행할 때 기업과 개발자가 제일 크게 직면하는 문제는 관련 정보가 턱 없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프로젝트를 의뢰하는 기업은 IT 산업에 대한 정보도 전무한 경우가 많고, 개발자의 경우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성과 선택권이 부족하다는 것. 박우범 대표는 "소프트웨어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되면서 IT 외주로 눈길을 돌린 기업이 많아지고 있지만 정보 불균형이 심각한 게 사실"이라며 "개발을 의뢰하는 기업은 IT 시장의 세분화된 다양한 분야조차 알지 못해 외주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렇다 보니 IT 외주의 경우 지인이나 기존 거래를 토대로 한 형태의 외주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러한 경우 대부분 구두로 외주 계약이 진행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서로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프리랜서 개발자에 대한 대금 지연, 노동착취가 발생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개발자의 무책임한 태도로 기업이 피해를 받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때문에 그는 '위시켓'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흩어져있는 정보를 취합하여 개발자와 기업 양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에 주목했다. 정보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하고, 1차로 이들을 검증할 수 있는 거름망 역할을 통해 소프트웨어 산업 생태계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위시켓은 누적된 정보와 통계를 활용하여 기업에는 1차 검증된 개발자와의 연결을 지원하고 매칭을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 등록 방법을 제안한다. 이를테면 단가, 요구 방식, 계약서 형식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산업의 일반적인 수준에서 벗어난 무리한 계약 조건을 내건 기업의 경우 프로젝트 내용을 수정토록 권고하고 있다. 반대로 개발자의 경우 이들의 포트폴리오나 이전의 프로젝트 참여 경력을 통해 개발자 역량을 검증하고, 스스로 프로젝트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박 대표는 "이전의 프리랜서 개발자들은 프로젝트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없거나 폭이 좁았는데, 위시켓은 개발자 스스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기업이 입찰된 지원자들 중 적합자를 선택하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어 양자 모두 효율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업계 선두주자로 출발한 위시켓은 타기업과 비교했을 때 축적된 빅데이터가 4~5배에 달한다. 이처럼 방대한 데이터량은 위시켓의 검증 시스템의 정확성을 높였고 이는 곧 매칭 확률을 증가시키는 기반이 됐다. 박우범 대표는 "축적된 데이터 양보다도 이를 기반으로 한 매칭 성공도가 매우 높은 점이 위시켓의 강점"이라며 "프로젝트가 완전히 성사될 때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을 통해 기업과 개발자 모두에게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시켓'은 기업과 개발자 사이의 소통창구 역할을 자처하며, 올바른 IT 일자리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저출산 고령화 심화, 'IT 아웃소싱' 활성화 견인할 것
박 대표는 한국이 어느 국가보다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가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오히려 IT 아웃소싱을 활성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는 "일각에서는 현재 IT 관련 종사자가 100명일 때, IT 산업 일자리는 660개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한다"며 "일자리가 일할 수 있는 사람의 수보다 많아지면, 구직자들이 일하는 시간과 금액, 형태를 조정하기 시작하면서 고용시장의 유연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업무 특성상 IT 산업은 어느 산업보다 빠르고 급격하게 고용 유연화가 도입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저출산이 심화되면서 IT 산업으로 편입되는 신규 생산 가능 인구는 감소하는데 비해, 고령자로 진입하는 생산인구가 IT 산업에 전직 등의 형태로 편입되는 경우는 적기 때문. 고령층의 전직은 대부분 생산 및 서비스 산업에서 이루어지고, 현재 IT 산업의 일자리의 70%를 30대 이하 젊은 층이 차지하고 있어 지금의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전직으로 IT 산업에 신규 진입하는 것은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박우범 대표는 이렇듯 고용 유연화에 직면하게 되면, IT 아웃소싱의 활용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박 대표는 "IT 아웃소싱과 이를 매칭하기 위한 플랫폼의 필요성은 사회구조상 발생할 수밖에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IT 아웃소싱이 현재보다 더 활성화되기 이전에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투명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위시켓의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아웃소싱' 피하기보단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
위시켓 박우범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이전의 인터뷰에서도 언제나 당당하게 'IT 아웃소싱' 기업임을 밝히고 있다. 아웃소싱이란 용어가 일반인들과 근로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주는 경향이 높아 감추려는 기업들이 많은 가운데, 그의 이러한 노선은 쉬운 선택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소싱에 대해 말할 때 그의 생각은 언제나 같다. 국내에서 '아웃소싱'이란 용어에 고착화 된 선입견과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고 그러기 위해 산업 내부에 있는 이들의 자정적인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웃소싱 산업, 특히 IT 아웃소싱 산업에 대해 "곪을 대로 곪았다"고 날선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박 대표는 "곪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곪아있는 상처를 그대로 두면 몸 전체로 퍼지게 된다"며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면서 곪아있는 것을 바꿔나가야 하는 게 아웃소싱 산업 종사자들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박우범 대표는 아웃소싱과 플랫폼 산업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회고했다. 아웃소싱이라는 용어가 가져오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보니, 인신공격을 받은 경우도 있었고 젊은이의 객기라며 손가락질하는 이들도 있었다. 특히 아웃소싱과 플랫폼의 융합으로 사람에게 평점과 후기를 남기는 시스템은 박 대표를 향한 인신공격으로 이어지기까지 했다. '어떻게 사람의 실력에 점수를 책정하는가'가 당시 비난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끝없는 노력 끝에 현재 위시켓의 시스템은 아웃소싱 진행 시 필요한 기본적인 신뢰 형성의 발판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는 "사회 유동성이 빨라지면서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고용 형태를 갖추고있다"며 "우리나라에서 아웃소싱은 비정규직이란 이미지가 대표적으로 남아 고용형태가 고정화되어있다. 고용 유연성을 위해서라도 편견과 부정적 인식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또 그런 놈이 한 명 나왔다며 조소받거나 비판받는다 하더라도 아웃소싱 인식 개선을 위해 누군가는 계속 언급해야 하지 않을까"며 자신 있게 웃었다.
젊은이의 객기가 아닌, 젊음의 패기로 뭉친 위시켓과 박우범 대표. 그와 위시켓의 또 다른 부상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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